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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일상/외노자의 일상

말레이시아에서 자주 듣게 된 암 이야기|수돗물 때문이라는 소문, 진짜일까?

by By Sophie 2025.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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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말레이시아에 살고있는
블로거 Sophie 입니다.
 
올해 초, 회사에서 알고 지내던 직원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었어요.
저와 특별히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20대 중반밖에 안 된 젊은 여자분이었고,
그 사실만으로도 충격이 정말 컸어요.
 
얘기를 듣다보니 매운 음식을 정말 좋아하던 친구였고,
암을 발견하기 전엔 위장약을 달고 살았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 갔을 땐 이미 대장암 말기였고,
그 판정을 받고 불과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그 일이 있고 몇 달 뒤인 저번주에
SNS에서 자주 보던 한 친구의 소식이
한동안 업데이트가 없어 궁금하던 차에,
그녀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친구도 3월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친구는 저보다 나이가 어렸고,
겨우 네 살짜리 아이를 둔 엄마였기 때문에
그 사실은 더 무겁게 다가왔어요.
벌써 그 이야기를 들은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녀와 세상에 남은 아직 너무나 어린 아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먹먹해지더라구요.


너무 잦은 암 소식, 나만 느끼는 걸까?

그 이후로도 가까운 지인은 아니지만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던 중, 태국 친구가
"말레이시아 수돗물 때문일 수도 있다"고 들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처음엔 “진짜일까?” 싶었지만,
혹시나 해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 말레이시아 수돗물, 암과 관련이 있을까?

말레이시아에서는 기본적으로 수돗물에
염소 소독과 정수 처리를 거친 후 공급한다고 해요. 

하지만 지역별로 정화 수준에 차이가 있고,
노후 배관이나 저수탱크 청소 미흡 등의 문제로
2차 오염 위험이 존재한다고 해요.

그렇다 해도, 수돗물이 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공식적인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암 연구소(IARC) 등의 발표에 따르면, 암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흡연
  • 식습관 (가공식품, 지나친 염분, 고지방 식단 등)
  • 자외선 및 환경요인
  • 유전 및 만성 염증
  • 일부 감염 (예: B형간염, HPV 등)

물론, 수돗물 내 염소 소독 부산물(THMs 등)이
장기간 고농도로 노출되면 위험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현재 말레이시아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다는 공식 보고는 없습니다.
💡 즉, 수돗물 때문이라는 얘기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며,
단순한 추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현지에 살면서 수돗물과 관련해서
늘 조심하게 되는 요상스러운 찝찝함이 있긴 해요. 


🍛 식습관도 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사실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다 보면
크게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 상당히 기름지다는 점이에요.

튀긴 음식(프라이드 치킨, 나시르막의 삼발과 닭튀김 등),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고지방 음식,
그리고 야시장 등지에서 자주 접하는 길거리 튀김류까지… 고열량·고지방 음식이 일상에 너무 가까이 있죠.

이런 식습관은 소화기계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장기간 반복되면 대장암·췌장암 등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도 많아요.

한국인의 경우에도 매운 음식 섭취가 많고,
김치나 찌개류처럼 염분이 높은 음식을
자주 먹는 식문화 때문에
위암·대장암 발병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편인 것 처럼요.
특히 한국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2위를
오가는 나라로 알려져 있기도 해요.

💡 정리하자면, 말레이시아의 기름진 음식과
한국인의 매운 음식 모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소화기관에 자극을 반복적으로 주는 요인이 되어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생활습관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말레이시아, 암 조기 진단은 가능한가?

한국의 경우, 국가에서 정기 건강검진(국가검진)을 지원해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시스템
엄청 잘 갖춰져 있습니다.
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아래와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한국말레이시아
건강검진 국가 제공, 무료 or 저렴한 비용 개인이 비용 부담 (공공병원은 저렴하지만 대기 길고, 사설은 비쌈)
암 조기 진단 시스템 잘 구축됨 (위·대장 내시경, 초음파 등 정기검진) 자발적 검사에 의존
건강 인식 수준 상대적으로 높음 젊은 층은 건강검진을 등한시하는 경우 많음
 

즉, 말레이시아에서는 조기 진단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고, 대부분 자각 증상이 생긴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암이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말기 상태인 경우가 상당히 많고,
그로 인해 실제보다 암 생존율이 훨씬 더 낮게
체감되기도 하더라구요.
 
실제로 제 말레이시안 차이니즈 남자친구도
"살면서 병원에 거의 가본 적이 없다."고 말하더라고요.

현지 친구들 역시 "공공병원은 아무리 싸도 대기가
너무 길어서 결국 안 가게 된다"고 말하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니, 몸에 직접적으로 불편함을 주는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질병이 아닌 이상,
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찾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되었어요.


🧭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정기 건강검진 받기
    → 비용이 들더라도, 가능하면 사설 클리닉에서 기본 혈액검사, 위·대장 관련 검진은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2. 수돗물은 정수하거나 끓여서 사용
    → 음용수는 정수기, 생수, 끓인 물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기름진 음식·매운 음식 줄이기
    →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식습관은 가능한 조절하고, 신선한 채소와 섬유질 섭취를 늘려주세요.
  4. 지속적인 건강 관심 갖기
    → 피로감, 체중 변화, 배변 습관 변화 등 소화기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꼭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최근 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마음속에 남아
참 안타까운 감정에 잠을 자기 어려워질 때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사실 저 역시 건강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의 중요성
다시금 느끼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으신가요?

건강은 언제든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잘 먹고 잘 쉬고, 가끔은 건강검진도 받아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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